여행; 여기서, 행복.
[말할 수 있는 비밀] 행복하다 본문
잠깐 스쳐 지나가는 바람인 것을 안다.
생동하는 봄 기운에 마음이 젖었다 다시 말라갈 것임을 안다.
'그럼에도 불구하고' 행복하다.
물론, 바나나우유에 타마시는 에스프레소(2샷)가 선사하는 두근거림의 덕도 있다.
하지만 지금, 여기 내가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오롯이 주어졌다.
설렘에 비례해 존재하는 불안은 어쩔 수 없다.
순리이니 받아들일 수밖에.
초록색 불이 들어올 때까지 멍하니 횡단보도 앞에 서있다가
문득 내 나이에 실로 놀라기도 한다.
그래도.. 행복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.
+ 드라마 <또오해영>에서 주인공을 맡은 서현진의 대사가 인상 깊어 마무리로 남겨본다.
해영: 학교 때 오해영이 둘이었어요. 다른 오해영은 되게 잘나갔어요.
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도는 줄 알았는데, 걔 옆에만 가면 난 그냥 들러리.
근데 만약에 내가 완전히 사라지고 걔가 된다면, 그런 기회가 온다면 난 걔가 되기로 선택할까?
안하겠더라구요. 난 내가 여기서 좀만 더 괜찮아지길 바랐던거지 걔가 되길 원한 건 아니었어요.
난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 되길 바라요.
누가 나한테 말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. 결혼 전날 차인 거 아무것도 아니라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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